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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문창과                                           일시 2012-06-27 18:16:26
  글제목  조재숙 - 시인 등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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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재숙 시인


* 2004년 한남대학교 문예창작학과 입학
* 2008년 한남대학교 문예창작학과 졸업
* 2008년 봄 <시와정신> 신인상 당선으로 등단



                  늙은 호박 외 1편


                                       조재숙


자신의 똬리 하나 틀지 못한 노파가 측은하게 앉아 있다
잔뜩 부어오른 배를 움켜쥐고
호흡조차 가늘어 누렇게 떠버린 얼굴
깊이 패인 골을 따라 한숨 흘러내린다
이미 배꼽의 꼭지가 돌고
작은 흔들림에도 생명줄 놓아버릴 시간을 세고 있다
농부가 달려와 노쇠한 몸 일으켜 부축했다
늙은이 그늘지고 구석진 헛청에 가두고
하루에 한두 번 들라거렸다
그때마다 지친 노인 웅숭크리고 앉아 농부 바라보았다
그녀의 남루한 겉옷이 벗겨졌다
힘없이 늘어진 뱃가죽 드러났다
뱃속에는 누런 고름이 고여 있고
구더기들 놀란 듯 뛰쳐나왔다
농부 대신 그들이 먼저 살찌우고 있었다
마지막 남았던 온기마저 토해내고
두엄 속에 묻힐지라도
당의 꽃 되어 다시 바람 앞에 서리라



                 과거를 묻다


노릇노릇 잘 구워진 굴비
식탁에 올리면
접시에 굴비의 과거만 남는다
초첨 잃은 눈이 쏘아보고 있다
밝게 물 속 헤엄쳐 다니며
작은 자 물고 뜯을 때
새처럼 뽐내며 날쌘 지느러미 흔들었다
그물에 걸려 빠져 나올 수 없을 때
비린내와 짠맛 찾아 부딪쳤지만
낯선 곳으로 끌려나와 욕망은 소금에 절여지고
영혼은 살아 엮일 때 두런거렸을 것이다
한 가지 할 수 있는 일 남아 있다면
한번 본향으로 돌아가
그대와 화해의 손 내밀고 싶다
등 굽히고 담금질 당한대도 견딜 수 있으련만
다시 헤엄칠 수 없는 과거는 물에서 산다


 

             <심사평>


    이번에 당선한 신인도 인생의 체험에서 오는 깊이와 아울러 문학적인 열정을 간직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이 되었다. 따라서 이들은 몇 편의 시를 넘어서 새로운 단계로 도약하기 위한 적극적인 노력을 펼칠 경우 전혀 새로운 세계로의 진전도 가능할 것으로 판단되었다. 조재숙의 경우는 사물에 대한 관찰과 정확한 의미부여가 장점으로 파악된다. 또한 지난 시간에 대한 환기를 통해서 생을 돌아보는 지혜가 스미어 있다. 그러기에 그의 시는 화려한 것은 아니지만, 인생의 깊이에서 엄어진 단순함이 넉넉한 품성으로 우러나는 시의 맛을 가지고 있다. 다만 앞으로 시의 본질로서의 새로움에 대한 고심이 뒤따르기를 기대한다. 

                            심사위원 : 나태주, 이재무, 강연호, 송기한, 한원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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